윤동주 (출처: Yun Dong-ju,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윤동주가 태어났다. 기독교 가문의 학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윤동주는 명동학교와 은진중학교를 거치며 민족의식을 키웠고,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문과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시 창작에 몰입했다. 그의 대표작인 '서시', '별 헤는 밤' 등은 바로 이 시기, 청년 윤동주의 고뇌와 순수함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만들어졌다.
윤동주 문학의 핵심은 '자기 성찰'과 '부끄러움'이다. 그는 무력한 지식인으로서 겪는 내적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시했다. 성찰의 시학: 그의 시에는 거울이나 우물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시대적 고통 앞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하고 순결한 양심을 지키려 했던 의지의 표현이다. 직접적인 투쟁의 언어를 쓰지 않았음에도, 그의 시는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는 민족의 정신을 상징한다. 정제된 시어와 투명한 감성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감동을 준다.
윤동주는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하던 중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과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으며 수감 생활을 이어가던 중,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불과 반년 앞두고 2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 지인들에 의해 보관되던 원고가 모여 1948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간됐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시들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됐다. 또한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는 암울한 일제강점기 속에서 부끄러움과 자기 성찰을 통해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청년 문학가였다. 그의 삶은 짧았으나 그가 남긴 문학적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한국 문학의 찬란한 별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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