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케데헌…2025년 한류 팬이 주목한 트렌드는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09:0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룹 스트레이 키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2025년 글로벌 한류 소비자들이 주목한 트렌드로 나타났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AI(인공지능) 기반 한류 빅데이터 대시보드를 분석한 ‘2025년 빅데이터로 읽은 글로벌 한류 트렌드’를 30일 발표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한류 소비자는 “그냥 좋아한다”는 감상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콘텐츠의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토론하는 능동적 주체로 나타났다. 별도의 현지화 전략 없이도 한국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동시에 비판과 재해석을 통해 담론이 확장되는 ‘생산자적 소비’ 양상이 전반적으로 확인됐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2025년 8월 신보 ‘카르마’(KARMA) 공개 이후 K팝 부문 상위 키워드로 부상했다. 특히 유튜뷰, 레딧 기반 ‘트렌드 분석’에선 팬들이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는 물론, 스트레이 키즈가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을 공유하며 정서적 유대를 강조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AI 기반 한류 빅데이터 대시보드 K-미디어(영상콘텐츠) 부문 키워드 통계(7~8월 기준).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진흥원은 “스트레이 키즈가 음악적 성취를 넘어 글로벌 팬들에게 정서적 공감과 동일시의 대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K팝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개인의 감정과 삶의 경험에 연결되는 문화적 자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 보이그룹 아홉은 K팝 정체성을 둘러싼 팬덤 내부 토론이 두드러졌다. 캣츠아이는 “K팝의 확장”과 “K팝과 구분해야 한다”는 상반된 인식이 공존했다. 아홉은 한국어 중심 가사와 전통적인 K팝 문법을 유지한 구성으로 “그리웠던 K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글로벌 한류 소비자들이 주목했다. 대시보드 ‘원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팬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가상 K팝 그룹 ‘헌트릭스’에 높은 몰입을 보였고, 캐릭터 간 관계와 서사 전개는 물론 한국 전통문화 요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콘텐츠의 의미를 확장하고 변주하는 양상을 보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폭군의 셰프’,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해선 글로벌 시청자들의 서사 참여가 활발했다. ‘폭군의 셰프’는 시청자자들이 주인공과 상대역의 관계에 몰입해 인물 간 감정선과 이후 전개를 상상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서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반면 ‘다 이루어질지’는 ‘지니’ 캐릭터 설정을 두고 이슬람 문화권에서 종교적 논란이 제기돼 문화적 해석의 충돌 양상을 보여줬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버라이어티 부문 상위 키워드를 유지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이어갔다. 다만 프로그램 포맷 변화에 대한 아쉬움과 반복성에서 비롯된 피로감이 함께 제기됐다. 웹툰 부문에선 ‘나 혼자만 레벨업’, ‘역대급 영지 설계사’, ‘일렉시’ 등이 상위 키워드로 언급됐다.

진흥원은 향후 분석 장르를 음식·뷰티까지 확대하고, 수집 언어를 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태국어 등으로 확장해 다언어·다문화 기반의 한류 분석 환경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매달 한류 빅데이터 리포트 발행해 향후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전반에서 문화적 맥락과 글로벌 수용자 반응을 고려한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참고 지표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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