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정책센터의 아르빈드 나라야난 소장과 사야시 카푸르가 연구원은 수 조 달러가 오가는 AI 시장에서 ‘진짜 혁신’과 ‘가짜 기술’을 구분하는 실용적 기준을 제시한다. 저자자들은 “우리는 기술이 아니라 환상을 사고 있다”며 AI 열풍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친다. AI는 마법이 아니며, 우리가 ‘지능’이라고 믿는 것의 상당수는 통계적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AI를 ‘생성형 AI’와 ‘예측형 AI’를 구분한 뒤, 기업들이 채용·범죄예방·의료진단에 사용하는 예측형 AI는 현대판 ‘뱀기름’(사기성 만병통치약)이라고 지목한다. 범죄 예방 효과는 입증하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한 시카고의 총기 탐지 시스템 ‘샷스포터’, 동전 던지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정확도를 보인 미국 최대 의료 기업 에픽의 패혈증 예측 모델 등을 그 사례로 제시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한다. 저자들은 생성형 AI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진정한 ‘지능’이 아니라 확률에 기반해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확률적 앵무새’라고 말한다. 다만 기술 비관론은 아니다. 저자들은 “‘되는 기술’에 집중하고 ‘안 되는 기술’을 과감히 버려야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