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뮤지컬이 K드라마, K팝처럼 우리나라를 문화콘텐츠의 강국으로 발전시킬 성장 주역으로 성정하려면 ‘뮤지컬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뮤지컬산업 진흥법’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뮤지컬을 독자적인 문화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5년 주기의 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함께 뮤지컬산업의 진흥·발전을 위한 지원기구인 한국뮤지컬진흥원을 설립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뮤지컬 지원 예산을 올해 31억 원에서 내년 244억 원으로 대폭 늘려잡았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려면 진흥원을 설립해 지원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지난 1973년 설립된 영화진흥위원회(KOFIC)와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뮤지컬 산업은 우리나라 공연시장 매출의 82%를 차지한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을 통해 현재는 미국·영국·일본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 시장으로 꼽힌다. 또한 마니아층의 상당수가 2030 MZ세대로 미래 주류 소비 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신 대표는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은 고질적 문제였던 불안정한 투자환경, 창작자의 권리 보호 문제 등의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대표는 “K뮤지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보다 많은 실험적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공공극장 형태의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화아카데미처럼 뮤지컬아카데미를 만들어 많은 작업이 실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상업무대에 앞서 테스트하는 브로드웨이 트라이아웃처럼 누구나 와서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공극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창작자에 대한 세제 혜택 도입도 제안했다. 신 대표는 “뉴욕시는 공연 활성화를 위해 세액 공제를 통해 사전 제작비의 약 10%를 환급해준다”면서 “창작자 입장에서 제작비를 빨리 회수할 수 있어 재무 부담이 크게 줄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