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에서 한 관람객이 '되찾은 말, 되찾은 삶'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
전시는 1945년 광복부터 1948년 정부 수립까지 3년을 조명한다. 전시는 △되찾은 말, 되찾은 삶 △다시 잇는 역사 △다시 일어서는 우리 등의 순서로 구성했다.
‘되찾은 말, 되찾은 삶’에선 일본어를 지우고 우리말, 우리 글자를 쓰기 위한 노력을 짚는다.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인 ‘말모이’(1914),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사전 ‘조선말큰사전’(1914), 훈민정음 해례본 첫 영인본(1948)부터 광복 후 첫 발간 교과서인 ‘한글 첫 걸음’(1945) 등을 볼 수 있다.
‘다시 잇는 역사’에선 훼손된 문화유산 복구와 국립박물관 탄생 등 우리 역사를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과 과정을 조명했다. 진단학회가 펴낸 국사교과서 ‘국사교본’(1946), 대한제국의 국새 직명지보(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을 전시했다. 특히 진단학회가 도일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펼친 노력을 소개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시장 모습. (사진=손의연 기자)
해방 이후 전국에서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안중근, 윤봉길 등 얼굴이 새겨진 순국열사 포스터(1946 추정) 등을 통해 당시 추모 물결을 느껴볼 수 있다. 이준·안중근·유관순·윤봉길을 소재로 한 판소리가 등장했는데, 전시에선 ‘윤봉길 열사가’의 공연 영상도 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 전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관월당은 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00년 만에 국내 반환됐다. 관월당은 해외로 반출된 한국의 건축유산이 온전한 형태로 환수된 첫 사례다. 이 과정에서 일본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의 노력이 있었다.
전시는 국내로 돌아오기 위해 해체한 관월당 부재들과 귀환 과정을 담은 기록 등을 보여준다. 건물의 주요 구조재인 종량, 종도리를 받치는 대공, 박공 지붕의 구조적 지지와 함게 치장(꾸미거나 모양을 냄) 역할을 겸하는 소형 부재인 초엽, 용문·거미문·박쥐문·귀면문 같은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암막새 기와 등 각 부재의 역할과 기능, 상징성 등도 살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7월 언론에 일본으로부터 가져온 관월당 부재 총 4982점(석재 8건 401점, 기와 12건 3457점, 목재 74건 1124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환수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에서 관람객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작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이다. 이는 대중에 첫 공개됐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이란 8글자로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 손바닥 도장이 명확한 ‘독립’(獨立) 유묵도 전시한다.
전시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살펴보며 실천적 평화주의자로서 면모도 드러내고자 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광복 80주년 및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사진=연합뉴스)
안중근 의사의 ‘경천’(敬天) 등 유묵과 관련자료 52건 56점을 전시한다. 특히 ‘순교의 땅, 전주와 전북 지역의 천주교’를 주제로 안중근 의사의 신앙 생활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신앙인의 면모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라며 “전주는 한국 천주교 순교의 성지이자 안중근 의사의 ‘순국과 순교’의 의미가 교차하는 장소인 만큼 그의 신앙과 평화사상을 더욱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