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력을 도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출처: photographer: Anderson / Alfred von Domaszewski,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기원전 45년 1월 1일, 로마 공화정의 종신 독재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선포한 새로운 역법인 ‘율리우스력’이 로마 전역에 공식 도입됐다. 이로써 수 세기 동안 로마 시민들을 괴롭혔던 계절과 달력의 불일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기존의 로마력은 달의 주기를 기준으로 한 태음력이었다. 1년이 355일에 불과해 실제 태양 주기와는 매년 10일 이상의 오차가 발생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제사장이 임의로 '윤달'을 삽입해 왔으나,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정부패가 개입됐다.
제사장들은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같은 집정관의 임기를 늘리기 위해 윤달을 넣거나, 반대파의 임기를 줄이기 위해 윤달을 건너뛰는 등 달력을 정치적 도구로 악용했다. 그 결과, 기원전 46년에 이르러서는 달력상의 계절과 실제 기후가 석 달 가까이 어긋나, 한여름에 추수 감사제를 지내는 촌극이 벌어졌다.
카이사르는 이집트 원정 당시 만난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 소시게네스의 자문을 받아 전면적인 역법 개정을 단행했다. 그는 먼저 어긋난 계절을 바로잡기 위해 직전 연도인 기원전 46년에 두 달 이상의 윤달을 강제로 삽입해 1년을 445일로 늘렸다. 로마인들이 '혼란의 마지막 해'라고 부른 이 조치를 통해 달력은 다시 태양의 궤도와 일치하게 되었다.
이어 기원전 45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율리우스력은 1년의 길이를 365.25일로 계산했다. 매년은 365일로 하되, 4년마다 한 번씩 2월에 하루를 추가하는 '윤년' 제도를 도입해 오차를 최소화했다. 또한 한 달을 30일 또는 31일로 배분해 12개월 체제를 완성했다.
율리우스력은 이후 1582년에 그레고리력이 제정되기 전까지 인류의 시간을 관리했다. 그레고리력은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해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다시 수정한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그레고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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