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물성과 빛의 조화"…홍유영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02일, 오전 10:48

홍유영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전 전시 전경 (소마미술관 제공)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은 이달 2일부터 2월 8일까지 홍유영 작가의 개인전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을 소마미술관 1관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센터 공모전을 통해 유망 작가를 조명하는 '인투 드로잉'(Into Drawing)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4년 선정된 세 명의 작가 중 마지막 순서다.

홍유영 작가는 투명한 유리의 물성을 매개로 공간 속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시각 경험을 탐구한다. 전시명과 동명의 주요 작품인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은 크기와 모양이 다른 유리판들을 층층이 배치해 유리의 투명성, 면의 중첩, 빛의 반사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각 유리판은 독립된 단위인 동시에 서로를 투과하며 새로운 배열을 생성하며,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매 순간 변화하는 관계적 배열을 선사한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건축적 장소의 해체 과정에서 발견한 사물과 자재의 파편을 재구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오래된 가구의 부속품 등 수집된 오브제를 해체하고 재배열하여 새로운 곡면과 기하학적 구조를 구축한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는 단순한 재료의 재사용을 넘어, 점·선·면의 요소를 재배치해 공간적 긴장감과 연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홍유영, 사물들, 수집된 오브제, 2025 (소마미술관 제공)

전시 공간은 하얗게 비워진 여백 속에서 절제된 시각적 태도를 유지한다. 작가는 강렬한 대비 대신 유리의 흐릿함과 중첩된 층위를 통해 관람자가 시각 너머의 깊은 지각으로 나아가길 유도한다. 특히 빛이 유리를 통과해 만드는 그림자의 농담은 마치 네거티브 필름이 이미지를 완성하듯, 전시 공간과 작품이 결합하는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낸다.

소마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유리의 투명한 물성을 통해 빛과 공간, 사물과 구조의 관계를 재조명한다"며 "관람객은 시각적 절제와 공간적 깊이 속에서 분절과 연결, 해체와 재구성이 반복되는 유기적이고 감각적인 조형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유영은 1989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석사와 골드스미스대학과 런던대학에서 미술학 박사를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24년 삼보미술상을 받았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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