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블룸버그통신과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33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10년 만의 감소다.
관광 수입도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창출한 매출은 1조5000억 밧(약 6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태국 아유타이(사진=태국정부관광청)
관광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안전 이슈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캄보디아 국경 인근 범죄단지로 끌려가는 사건이 잇따랐다.
특히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태국을 찾았다가 미얀마로 납치됐던 중국 배우 왕싱 사건은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피해자들은 대규모 중국계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범죄단지에서 온라인 사기와 보이스피싱 가담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이 중국 내에서 집중 보도되면서 여행 경로가 바뀌었다. 태국 대신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47만 명으로, 2024년(약 670만 명) 대비 33.6% 급감했다.
환율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 대비 태국 밧화 가치는 최근 1년간 약 9.4% 상승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체감 여행비가 크게 오른 셈이다.
지정학적 불안도 이어졌다. 지난해 7월과 최근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해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관광 비수기에도 불안한 뉴스가 반복되며 여행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태국 관광청은 올해 반등을 노린다. 중국인 관광객을 670만 명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을 3670만 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 다낭
태국의 부진과 달리 베트남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21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베트남 관광청은 비자 정책을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베트남은 3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 회복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1~8월 베트남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53만 명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여행업계에서는 “동남아 관광 경쟁의 핵심 변수가 ‘가격’에서 ‘안전과 접근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태국의 부진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베트남의 정책 효과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