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과 ‘아리랑’으로 한국 현대사를 소설로 기록해온 조정래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장편소설을 예고했고,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을 집필한 김홍신은 등단 50주년을 맞아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신작 소설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조정래 작가(사진=연합뉴스).
1943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조정래는 분단의 비극을 대하소설로 풀어내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문학으로 표현한 작가다. 1970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장·단편소설과 산문을 넘나들며 80여 종의 저작을 발표했다. 은관문화훈장,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 주요 문학·문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러브스토리를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한 행사에서 “이번 작품을 끝으로 84세 노작가의 소설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냄출판사 관계자는 “조 작가의 신작은 7월경 출간할 예정”이라며 “현재 외부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신은 한국 출판사에 베스트셀러 소설가라는 개념을 처음 각인시킨 작가다. 인신매매와 집창촌을 배경으로 1980년대 사회의 모순을 조명한 ‘인간시장’은 지금까지 560만 부 이상 판매됐다. 1976년 등단한 그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아 하반기 신작 소설 또는 에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강 작가의 이른바 ‘눈 3부작’ 완결 여부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세 번째 작품을 더해 3부작을 한 권으로 묶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간담회에서 집필 계획을 언급했다.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원고를 기다리는 단계”라면서 “정확한 출간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은희경·천명관 작가,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사진=연합뉴스).
대중에 친숙한 중견 소설가들의 복귀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은희경은 상반기 신작 장편소설로 독자를 만난다. 장편 ‘빛의 과거’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다. 성격과 삶의 궤적이 전혀 다른 60대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노년의 삶을 들여다보는 내용이다.
‘고래’로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천명관은 약 10년 만의 신작 장편(창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거친 현실과 마주한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해외 문학 신작들도 하반기 출판 시장에 힘을 보탠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이른바 ‘바임’ 3부작 중 두 번째 권인 ‘바임 호텔’(문학동네)이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2011년 맨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의 마지막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다산책방)도 국내 독자들과 만난다. 반스는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소설을 집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에 작가의 문학 여정을 마무리하는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신작 장편 ‘영혼의 왈츠’(가제·열린책들)를 선보인다. 특유의 상상력과 서사로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해온 그의 신작에 관심이 쏠린다.
퓰리처상 수상작 ‘총·균·쇠’로 잘 알려진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지리학과 교수는 신간 ‘위대한 리더십은 어떻게 탄생하는가’(가제·김영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정치와 비즈니스, 스포츠,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통해 리더십이 형성되는 조건과 작동 방식을 분석한다.
‘초격차’로 경영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8년 만에 ‘다시, 초격차’(쌤앤파커스)로 돌아온다. 쌤앤파커스 관계자는 “오는 2~3월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