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해빙무드에 들뜬 콘텐츠업계…"정치·외교 역량 결집해 한한령 풀어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전 08:09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화 콘텐츠 교류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콕 집어 언급했던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업계에서 ‘한중 관계 전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에야말로 한한령을 둘러싼 중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치·외교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 후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 실장은 지난 5일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한중 간 문화콘텐츠 교류 복원에 대해 진전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들은 “그동안 수차례 한한령 해제설이 나왔지만, 현실화한 적 없다”면서도 “이번엔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최고위 논의가 오간 만큼 빠른시일 내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금부터는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실무 부처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한령 해제는 불법 유통·시청 등 콘텐츠업계가 고민하는 최대 현안을 해결할 해법으로 여겨진다. 현재 중국에서는 K콘텐츠를 불법 유통하는 저작권 침해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불법 유통·시청에 대한 제재가 이뤄진다면 우리 기업의 수익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이윤관 한류경제연구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영향력이 높아진 만큼 그것을 정당하게 유통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당한 대가를 받고 유통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개방으로 K콘텐츠의 새로운 수출시장이 열린다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콘텐츠산업이 급성장한 만큼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의 정책은 양국 콘텐츠업체들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자율적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양국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콘텐츠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는 완성된 콘텐츠를 수출하는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동등한 위치에서 공동 제작·투자를 하거나 중국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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