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보험을 노린 계획 살인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다룬다. 법에 문외한인 한 시민이 오로지 ‘살인자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의지로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법정 미스터리다.
대중에 널리 알려진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사건은 남편이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형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이어진 민사 소송에서도 보험금이 지급되며 사회적 논란을 낳았다. 도진기 작가는 실제 사건의 옳고 그름을 재단하기보다, 작가가 창작한 사건과 ‘보험금을 노린 명백한 악인’을 통해 법의 논리와 실체적 정의 사이의 괴리를 파고든다.
법의 한계를 성찰하는 주제의식에 더해 복수극으로서의 장르적 쾌감도 갖췄다. 전직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주인공 선재는 약혼자의 죽음과 얽힌 사건에서 명백한 살인범이라 믿는 인물이 ‘완벽한 법리’ 뒤에 숨자, 무기력한 피해자에서 냉철한 추적자로 변모한다. 살인자가 악용한 법의 논리를 역으로 비틀어 덫을 놓는 과정이 치밀한 법정 공방과 반전의 전개로 펼쳐진다.
도 작가는 “판결이 정의감에 반하더라도 법치와 질서 같은 가치가 있기에 섣불리 비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는 ‘이렇게 되어도 정말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그것을 독자와 나누고 싶어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