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설문조사의 소득별 국내 숙박여행 횟수 예측 (사진=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민 국내관광 심층분석 및 정책 대응방향’ 정책연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국민 국내관광 심층분석 및 정책 대응방향 정책연구’(류광훈·김형종)에 따르면 소득·연령·학력 등 집단별로 여행 행태에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상위 20% 고소득층의 연간 국내 숙박 여행 횟수는 3.5회로, 저소득층(2.3회)보다 1.5배 컸다. 학력에 따른 지출 격차도 4배를 넘는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1인당 지출액은 99만 6000원, 초졸 이하는 23만 3000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도 계층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고소득·고학력층은 ‘시간 부족’을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44.2%가 시간 부족을 호소했다. 장시간 근로와 낮은 휴가 사용률이 발목을 잡았다. 저소득·고령층은 건강 문제와 경제 부담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분석됐다.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건강 문제(25.8%)와 경비 부족(10.5%)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70세 이상 고령층도 건강 문제(21.4%)를 가장 큰 제약으로 꼽았다.
근로시간별 소득과 가구당 여행 횟수의 관계 (사진=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민 국내관광 심층분석 및 정책 대응방향’ 정책연구)
보고서는 국내여행 활성화 정책이 계층별로 다른 처방을 담은 ‘정책 묶음’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소득·장시간 근로 가구에는 총소요시간 단축과 일정 간소화 같은 시간 비용 저감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는 환승 최소화, 픽업 서비스, 원스톱 예약 시스템 구축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공항·KTX역에서 숙소까지 직행 셔틀을 운영하거나, 교통·숙박·체험을 하나의 앱에서 예약·결제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구축도 해결 방안으로 거론됐다.
저소득 가구에는 ‘복지 관광’ 확장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대상 확대가 제안됐다. 현재 중소기업 근로자 중심인 지원 대상을 대기업·공공부문까지 넓히고, 기업에는 세제 혜택과 평가 연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이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은 기업과 근로자가 여행경비를 각각 절반씩 적립하면 정부가 일정 금액을 추가 지원하는 구조다.
연구에 참여한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국내 여행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고소득층의 ‘시간 제한’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제언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고소득층은 제한된 시간 안에 질적으로 높은 여행 경험을 선호한다”며 “이들의 시간 부담을 줄일 경우 여행 소비도 덩달아 큰 폭으로 늘어나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