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김정훈 기자)
8일 출판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이 발급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발급 건수는 41만 9534건으로 전년(36만 9628건)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5개년 평균 성장률이 2%대에 그쳤던 ISBN 발급 건수는 지난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ISBN은 전 세계에서 발간되는 도서(종이책·전자책 포함)에 부여하는 고유 식별번호다. 국내 ISBN 발급 건수의 급증은 그 만큼 출간된 도서가 많았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국내 출판시장 규모가 2022년 5조 1081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4조 원 후반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ISBN 발급이 크게 늘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도서 출간이 늘어난 배경으로 AI 확산을 꼽는다. 제작 경비 부담이 적은 전자책은 물론 종이책 제작에 있어서도 AI 활용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하게 되면서 1인 출판사 설립 등을 통해 책을 내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출판계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봤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AI의 등장으로 누구나 손쉽게 책을 낼 수 있게 됐다”면서 “1인 출판사 증가 등 ‘출판의 마이크로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AI를 활용해 검증 없이 다량의 책을 출간하는 이른바 ‘딸깍 도서’가 출판 시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