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장진이 2015년 ‘꽃의 비밀’ 이후 약 10년 만에 집필한 신작 희곡이다. 장진 특유의 독보적인 언어유희와 리듬감을 정공법으로 밀어붙인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은행 건물 지하다. ‘밤 12시, 모든 전기가 나가면 우린 금고를 연다’는 단 하나의 규칙 아래 다섯 명이 모이며 계획이 시작된다.
작전은 균열을 드러내고, 각자의 계산과 욕망이 맞물리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부제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는 극 중 등장하는 ‘북벽 장춘’이라는 우화에서 비롯된다. ‘북벽에 오른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욕망을 상징한다.
장진은 이 우화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디까지 오르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장진은 집필 계기로 신구 배우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존재감을 꼽았다. 말보다 존재와 호흡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거장의 연기에 깊은 영감을 받아, 배우들의 앙상블과 관계의 힘이 극대화된 작품을 다시 쓰고 싶어졌다는 설명이다.
장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욕망 앞에서 흔들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웃음을 터뜨리는 인간의 모습이 세대를 넘어 공감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장에서 전 세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연극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