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차로 스팔란차니 (출처: Caterina Piotti-Pirola, 1842,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729년 1월 10일, 이탈리아 스칸디아노에서 라차로 스팔란차니(Lazzaro Spallanzani)가 태어났다. 근대 실험 생물학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당시 과학계의 가장 큰 화두는 미생물이 스스로 생겨난다는 '자연발생설'이었다. 스팔란차니는 존 니덤의 실험을 반박하기 위해 유기물 배양액을 담은 병을 밀봉한 뒤 장시간 가열했다. 결과적으로 미생물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는 공기 중의 미생물이 유입되지 않으면 생명체는 스스로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비록 훗날 파스퇴르에 의해 완결되지만, 그의 연구는 미생물학의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그는 자신의 몸을 직접 실험 대상으로 삼아 소화의 비밀을 파헤쳤다. 구멍 뚫린 금속 캡슐에 음식을 넣어 삼킨 뒤 배설물을 분석함으로써, 소화가 단순히 기계적인 분쇄가 아니라 위액에 의한 화학적 작용임을 밝혀냈다. 또한, 양서류를 이용한 인공 수정 실험에 최초로 성공하며 생식에 있어 정자와 난자의 물리적 접촉이 필수적임을 입증했다.
그는 생식, 재생, 호흡 등 생명 현상의 전반에 걸쳐 치밀한 실험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물학을 막연한 추측의 영역에서 엄밀한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스팔란차니의 탐구심은 생물학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박쥐가 눈을 가려도 장애물을 피하는 것을 보고 초음파와 유사한 원리의 감각 체계가 있음을 직감했다. 또한 화산 활동과 암석의 성질을 연구하여 지질학 분야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연구 방식은 관찰에만 의존하던 당시의 학풍에서 벗어나, 변인을 통제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현대적 실험 방식을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79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실험만이 자연의 진실을 말해준다"는 신념을 실천하며 인류의 지적 지평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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