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3인 '브이에이치에스'전 개최…로비서 펼쳐지는 균열과 고주파 신호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14일, 오전 08:46

'VHS(Very High Signals)' (스페이스 이수 제공)

이수그룹의 문화예술 공간 '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3월 20일까지 기획전 '브이에이치에스(VHS, Very High Signals)'를 연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이수가 2026년을 맞아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전시에는 고대영, 최선아, 홍애린 등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90년대생 작가 3인이 참여한다. 기획자 전효경은 기업 로비라는 공간적 특수성에 주목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장소이자 예측 가능한 사건이 벌어지는 이 공간에서, 작가들은 미묘한 진동과 소리, 이질적인 물질을 통해 사회적 약속과 기대에 균열을 낸다.

전시 제목 'VHS'는 '베리 하이 시그널'(Very High Signals)의 약자로, '고주파'라는 의미다. 작품들은 전시장 안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고주파 신호처럼 기능한다. 작가들은 자동차, 게임, 점토 등 친숙한 재료를 활용하면서도 정작 응시해야 할 대상을 지우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시각 예술이 가진 권위와 ‘볼 만한 것’에 대한 강박에 의문을 던지는 시도다.

홍애린, <브랫(Brat)>, 2026,75인치모니터, 3D애니메이션(반복재생),프린세스메이커2배경세트디자인,화병,사진:작가제공

관람객은 명확한 안내 없이 '응시할 곳 없음'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무엇을 봐야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관람자는 시각을 넘어 신체의 다양한 감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2개월의 전시 기간 동안 작품들은 관람객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하며 공간에 침투할 예정이다.

전시와 연계된 특별한 공연도 마련된다. 17일 오후 7시에는 고대영의 무성 영상 작품 '파피용'에 맞춰 음악가 이민휘와 최태현이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전통 무성 영화 상영 방식을 차용한 이 공연은 영상에 대한 음악적 '회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당일에는 아이엠에프(I.M.F)와 피치 트럭 하이재커스(Peach Truck Hijackers)의 라이브도 함께 진행된다. 공연 이후에는 실황 음원이 영상과 함께 상영된다.

전시는 평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17일 열리는 공연은 유료로 진행되며 예매 및 상세 정보는 스페이스 이수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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