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 6년 연속 ‘글로벌 톱2’…싱가포르 2년 연속 1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1월 15일, 오후 02:46

세계 각국의 여권 표지 (사진=헨리앤파트너스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 여권이 올해도 세계 최상위권 위상을 지켰다. 국제 시민권 및 영주권 자문회사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26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88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일본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처음 3위에 오른 이후 2021년부터 6년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227개 여행 목적지 중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192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싱가포르가 차지하며, 2024년 이후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공동 3위에는 덴마크·룩셈부르크·스페인·스웨덴·스위스가 186개국 무비자 방문으로 이름을 올렸고, 공동 4위인 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10개국은 185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 가능했다.

미국 여권은 179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 10위에 머물렀다. 미국은 2014년 공동 1위를 기록한 이후 장기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1년 사이에도 여러 국가에서 비자 면제 혜택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순위를 감안하면 미국보다 여권 순위가 높은 국가는 30여 개국에 달한다. CNN은 미국이 “지난 12개월 동안 여러 국가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을 잃었다”며 여권 파워 약화를 우려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의 급상승이다. UAE는 2006년 이후 무비자 여행 대상국을 149곳 늘리며 순위를 57계단 끌어올려 5위에 올랐다. 적극적인 외교 전략과 비자 자유화 정책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은 81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59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94위에서 11년 만에 35계단 상승한 것이다. 최근 2년간 중국 정부가 40개국 이상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77개국 국민에게 비자 없는 입국을 열어준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북한 여권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북한 여권은 약 38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해 90위권 중반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 제재와 외교 관계의 제한, 극히 낮은 국제 이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헨리 여권 지수에서 북한은 수년간 큰 순위 변동 없이 하위권에 고착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이번 조사에서 여권 파워와 함께 ‘개방성’의 격차도 지적했다. 최하위인 아프가니스탄 여권은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가 24곳에 불과해, 1위 싱가포르와의 격차는 168개국에 달했다.

크리스티안 캘린 헨리앤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이동성은 크게 확장됐지만, 그 혜택은 경제적으로 강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며 “여권의 힘은 이제 개인의 여행 편의성을 넘어 국가의 외교력과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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