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바라’와 김종남 아쿠아리스트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귀엽다. ‘왕 크니까 왕 귀엽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자태다. 멍한 표정으로 건초를 오물오물 씹는 모습, 느릿느릿 몸을 움직이다 슬며시 물속으로 미끄러지는 동작 하나하나가 관람객 시선을 붙잡는다.
지난 8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바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김종남 아쿠아리스트 (사진=이민하 기자)
주인공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지난달 공개한 ‘카피바라’(Capybara)다. 카피바라의 이름은 ‘바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바라 수조 앞은 단체 관람 온 유치원생들부터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을 찍는 커플, 외국인 관광객까지 귀엽디 귀여운 바라의 모습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지유(9세) 양은 “너무 귀엽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덩치가 커 놀랐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온 여행객 왕팅이(21) 씨도 “실제로 처음 보는데 모형처럼 가만히 있어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카피바라는 남미에 서식하는 설치류(쥐목 포유류) 중 가장 몸집이 큰 동물이다. 성체 몸길이는 1m, 몸무게는 최대 60㎏에 달한다. 주로 파라과이,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 습지에 서식한다. ‘초원의 지배자’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과 달리 온순하고 친화력도 좋아 ‘초원의 인싸’로 통한다. 최근엔 블랙핑크 제니의 ‘최애동물’로 알려지며 그의 뮤직비디오 ‘라이크 제니’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바라’를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이민하 기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새 식구로 합류한 ‘바라’는 몸무게 약 30㎏에 올해로 다섯 살 된 암컷이다. 카피바라의 평균 수명이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중년에 접어든 셈이다. 바라의 사육을 맡은 김종남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스트는 “겁이 많고 낯을 가려 처음엔 손으로 주는 밥도 먹지 않았다”며 “지금은 다가가면 먼저 다가오고 만져주면 강아지처럼 뒤로 눕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조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바라 (사진=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새로운 종(種)인 바라를 위해 수조 환경에 많은 공을 들였다. 현재 바라가 서식하는 수조를 만드는 데에만 한 달 반이 걸렸다. 공사에 앞서 설계 작업에도 수개월이 소요됐다. 남미에 서식하는 카피바라의 활동량 유지를 위해 수조 실내 온도는 22도에 맞춰졌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발달해 수영과 잠수에 능하고 물을 좋아하는 카피바라 성향에 맞춰 수조 깊이를 늘리고 안에 노천탕도 만들었다. 야생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조 위로 자연 태양광과 유사한 풀 스펙트럼 특수 조명을 설치하는 등 조명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김 아쿠아리스트는 “바라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카피바라의 행동 특성과 매력을 소개하는 생태 설명회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