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센소지 인근 아사쿠사 지역의 상점가를 찾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다. (사진=AFP)
가네코 야스시 일본 국토교통상은 20일 기자회견에서 “202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수가 약 427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4년 3687만 명에서 약 600만 명, 비율로는 16%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네코 장관은 “대부분 국가와 지역에서 사상 최대 방일 여행자 수를 기록했다”며 “4000만 명을 처음 넘어선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방일 소비액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외국인 여행자가 숙박과 쇼핑 등에 쓴 돈은 약 9조5000억 엔(약 88조 780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4년 8조1257억 엔보다 17% 늘어난 규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광 산업이 자동차 산업에 버금가는 유력 외화벌이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인바운드(외국인 방문 관광)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3%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관광 산업은 2013년 처음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선 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3년 만에 2000만 명, 다시 2년 뒤 30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꺾였지만 팬데믹 종료 후 급반등해 2024년 3000만 명대를 회복했고 이듬해 단숨에 4000만 명 고지에 올라섰다. 엔화 약세와 항공편 증편, 크루즈선 재개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성적표에도 일본 관광 업계 분위기는 무겁다. 작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관광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여파는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가네코 장관은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45% 급감한 33만 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인 방일객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올해 전망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4140만 명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 약 130만 명 줄어드는 수치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서 사상 첫 역성장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대목이다. JTB는 엔화 가치 상승 가능성과 중국·홍콩발 여행객 감소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 정부도 중국 시장 리스크의 해법을 모색 중이다. 가네코 장관은 “여러 시장을 균형 있게 개발해 수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