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예능처럼 토론한다…국민 100명 출연하는 '더 로직' 출범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21일, 오전 10:05

예능형 정책 토론 프로그램 '더 로직'

문화체육관광부가 KBS2와 함께 예능형 정책 토론 프로그램 '더 로직'(THE LOGIC)을 22일부터 선보인다. 국민 100명이 정부 정책을 서바이벌·사회실험 형식을 통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더 로직'은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하며, 한 회당 70분 편성으로 모두 5회를 방영한다. 문체부는 제작비 지원과 협찬 광고 등으로 프로그램을 돕고, 어렵고 멀게 느껴지던 정책 이야기를 시청자의 일상과 연결된 흥미로운 주제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프로그램의 기본 구조는 국민 100명이 한 스튜디오에 모여 정책 관련 쟁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장이다. 출연자들은 한쪽은 찬성, 다른 쪽은 반대 입장을 맡아 토론한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입장을 바꾸기도 하고, 서로의 주장에 어떤 논리가 숨어 있는지 차근차근 따져 보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연출을 시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긴 설명을 그대로 들려주는 대신, 예능 형식을 빌려 갈등과 합의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런 의도에 맞춰서 예능 요소도 많이 담았다. 서바이벌 구성, 사회실험, 관찰 카메라 같은 장치를 넣어 긴장감을 살리고, 형식적인 토론 프로그램과 다른 느낌을 주려 한다. 출연자들은 특정 쟁점을 둘러싼 상황에 직접 참여하거나, 사전에 촬영한 실험 영상을 본 뒤 토론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정책이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개인 생활과 연결된 문제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기획했다.

시청자는 게임을 보듯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각 장면 뒤에 있는 규제·지원·권리와 같은 정책의 핵심 내용을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짧은 영상이 쏟아지는 시대에, 길게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시청자에게도 정책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올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출연진도 다양하다. 스튜디오에는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과 함께 K팝 그룹 '에이비식스' 이대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건일, '유나이트' 은호 등 아이돌이 함께 나선다. 브레이브걸스 출신 유정, 방송인 서출구, 샘 해밍턴, 일리야 벨랴코프, 수잔 샤키야, 크리스 존슨 등 예능에서 익숙한 출연자들도 토론에 가세한다.

논리와 정보 부분은 전문가 그룹이 뒷받침한다. 노영희·임현서·신인규 변호사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유튜브 창작자 주언규·명민준, 종교계 인사로 알려진 김진 목사와 박세웅 교무 등이 출연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토론 쟁점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일부 회차에는 연애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린 출연자들도 등장해, 세대별 인식 차이와 생활 감각을 드러내는 장면을 더한다.

정책 담당자는 "더 로직에서는 지루하고 긴 정책 토론 대신 예능의 틀을 빌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참여자들이 숙의하고 어우러지는 공론장을 만들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숙의의 과정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방송 안팎으로 확산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촉진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숙의'는 여러 사람이 충분히 정보를 듣고, 서로의 의견을 차분하게 나누면서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온라인 댓글이나 짧은 영상 속에서 빠르게 번지고 끝나는 현실에서, 정부와 방송사가 함께 긴 호흡의 토론 예능을 선택한 배경에는 "보고 웃고 끝나는 프로그램"을 넘어서 생각할 거리를 남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향후 편성 추이와 시청자 반응에 따라, 다른 쟁점 정책이나 지역 현안을 다루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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