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사이시옷’ 표기 규정은 ‘한자어+고유어’이거나 ‘고유어+한자어’, ‘고유어+고유어’로 된 합성어의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발음의 변화가 일어나면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걸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적용하기 너무 복잡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네 차례의 실태조사에서 ‘사이시옷’ 표기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최대 92%에 달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사이시옷’ 표기 규정 정비에 대한 교육계, 출판계, 언론계 등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는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국민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국립국어원 측은 “복잡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표기 기준으로 인한 국민적 혼란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립국어원은 AI 시대에 우리말의 경쟁력을 높이고, 언어주권을 지키기 위한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축한 134종의 언어 데이터세트(말뭉치)에 더해, 올해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맥락에 최적화된 고품질 언어 말뭉치 36종을 추가로 구축, AI의 한국어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평가 체계를 마련한다.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대응해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기반의 한국어 교재 인증제를 도입한다. 한국어 교원 자격 취득자가 10만 명을 넘어섬에 따라 질적 성장을 위해 국내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온라인 교육과정인 ‘케이(K)-티처 프로그램’ 운영을 더 활성화해 해외 교원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64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언어 평가 제도도 평가 자료 다각화, AI 기술 활용 평가도구 개발로 실효성을 높인다.
윤성천 국립국어원 원장 직무대리는 “국민들이 언어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말의 경쟁력을 높여 언어주권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 환경을 조성하고 전 세계 한국어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