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설비 화재…유물 피해는 없어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1월 23일, 오전 08:4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박물관이 하루 동안 문을 닫는다.

23일 국가유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8분께 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연기가 감지됐다.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근무 중이던 당직자가 폐쇄회로(CC)TV로 현장을 확인했고, 약 6분 뒤인 오전 2시 44분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천년을 흘러온 시간'전(사진=김태형 기자).
불은 지하 설비에서 발생해 수 분 만에 자체적으로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기가 일부 실내로 유입되면서 박물관은 안전 점검을 위해 이날 하루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4시 40분께 현장 확인을 마친 뒤 철수했다.

소방당국은 공조 설비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일부 설비가 손상됐으나 유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계실 내 가습기 과열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은 빠르게 소멸됐고 문화유산 피해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하 1층 열린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옮길 준비를 마쳤고, 주요 소장품의 상태도 점검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현장을 찾아 화재 발생 지점과 유물 안전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허 청장은 “기계실 관련 업체를 모두 소집해 장비와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화재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국보 8점과 보물 336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766점을 포함해 총 8만9000여 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에는 궁중서화, 왕실 의례, 과학문화 관련 전시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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