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과 참치잡이의 낭만"…'유퀴즈' 김현무 항해사 에세이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23일, 오전 10:10

어서 와, 원양어선은 처음이지? (애플북스 제공)

망망대해 위에서 펼쳐지는 고립된 노동의 현장이냐 혹은 인생 역전의 기회냐. 원양어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이 책은 베테랑 일등항해사가 된 김현무 항해사가 20대 시절 원양어선에서 겪은 생생한 기록을 담은 성장 에세이다.

저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140회 방송에서 '평생 간직하고픈 글' 특집을 맞아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참치 떼를 쫓으며 투망일지를 써나가는 원양어선 항해사의 삶을 소개한 그는 코로나로 인한 뜻밖의 장기 승선, 20대에 받았던 억대 연봉과 고된 노동 강도, 거센 파도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순간 등을 이야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애초 화물선 항해사를 꿈꿨으나, 억대 연봉과 바다의 낭만을 읊조리는 선배의 한마디에 매료되어 원양어선에 몸을 실었다. 그가 사회 초년생인 삼등항해사가 혹독한 실전 업무를 견디며 숙련된 일등항해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고된 노동과 통근 시간만 14개월에 달하는 특수한 환경은 여느 직장 생활보다 가혹하지만, 저자는 그 속에서 직업인으로서의 보람을 찾아낸다.

이 책의 묘미는 일반인이 알기 힘든 원양어선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처럼 세밀하게 묘사한 점에 있다.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쏟아지는 별빛, 갓 잡은 참치 회에 곁들이는 만선주, 태평양 한가운데서 즐기는 바다수영 등 원양어선만이 허락하는 경이로운 자연과 낭만이 가득하다.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밥벌이의 숭고함과 성장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갑갑한 도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시원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직장으로 출근하는 한 젊은 항해사의 진심 어린 고백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항해의 설렘을 전한다.

△ 어서 와, 원양어선은 처음이지?/ 김현무 글/ 애플북스/ 1만 9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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