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매출 15조 돌파…표준계약 확산과 공정환경 진전 영향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23일, 오후 05:28

202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표지

대중문화예술산업 매출이 15조3845억원까지 늘고, 연예인·스태프 계약 방식도 바뀌고 있는 모습이 함께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같은 결과를 담은 '202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23일 발표했다.

먼저 돈의 흐름을 보면, 전체 산업 매출 규모는 15조 3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조 4362억 원과 비교하면 34.5% 늘어난 수치로, 2년 사이 산업 덩치가 크게 커진 셈이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업체가 3758개에서 4471개로 늘어났고, 상장 기획사와 주요 대형 기획사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산업 전체 매출이 함께 불어났다고 콘진원은 분석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한 번에 살펴보기 위한 조사다. 이번 조사는 2022년 조사와 비교해, 최근 2년 동안 산업이 얼마나 커졌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기획사들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7조8020억원,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1조7057억원이다. 2022년과 비교하면 국내 매출은 35.5% 늘었고, 해외 매출은 61.7%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K팝 그룹의 월드투어, 해외 콘서트, 글로벌 팬덤 확산 등 세계 무대 활동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의 바탕이 되는 회사와 사람 수도 늘었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체는 4471개, 제작업체는 2289개로, 두 분야를 합치면 6760개다. 기획사에 소속된 대중문화예술인은 1만2092명으로, 2022년 1만1355명보다 737명(6.5%) 늘었다. 이 가운데 가수가 5020명(41.5%)으로 가장 많고, 연기자가 4709명(38.9%), 방송인이 1264명(10.5%) 순이다. 가수와 연기자를 중심으로 활동 인력이 계속 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연습생 수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연습생이 있는 기획사는 211개(전체의 4.7%)이고, 연습생 수는 963명으로 2022년 1170명보다 207명(17.7%)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수 지망생이 613명(63.7%)으로 가장 많지만, 전체 숫자는 줄어들었다. 적은 인원을 더 오래, 더 선택적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계약을 맺는 방식에서는 '종이 계약'이 정착됐다. 소속 연예인과 표준전속계약서를 쓰는 비율은 95.3%로, 2022년 90.8%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제작 스태프와 서면계약을 맺는 비율도 97.9%에 이른다. 말로만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내용을 문서로 남기는 관행이 현장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소득 구조를 보면, 연예인과 스태프 사이에 차이가 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월평균 소득(예술 활동과 다른 일에서 벌어들인 돈을 합친 금액)은 315.1만 원이다. 이 가운데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은 150.7만 원(47.8%)이다. 나머지는 다른 일을 하며 얻는 소득이라는 뜻이다. 반면 제작 스태프는 월평균 327.5만 원을 벌고, 이 가운데 277.4만 원(84.7%)이 본업인 제작 관련 일에서 나온다. 스태프는 대부분을 '한 가지 일'로 벌고, 연예인은 여러 일을 함께 하면서 수입을 채우는 구조라는 점이 드러난다.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송진 센터장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에서도 '공정하게 일하자'라는 요구가 커졌다"라며 "표준계약서 사용이 늘어난 것은 그 노력의 결과이며, 앞으로 연습생처럼 힘이 약한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불공정 계약을 줄이는 제도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근거한 공식 조사로,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2년에 한 번씩 진행되고 있다. 2025년 조사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과 제작업을 합한 사업체 6760개, 그리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협조로 모은 명단을 토대로 뽑은 대중문화예술 종사자 19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연습생·스태프 등 현장 약자의 권익을 더 잘 보호하고,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성장을 오래 이어 갈 수 있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art@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