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아카데미 혐관 로맨스…‘안개를 삼킨 나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1월 24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안개를 삼킨 나비’

연재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 웹툰을 봐 왔다. 로맨스 판타지물은 전형적인 틀 속에서 일부 변주를 주는 식으로 차별화를 해왔다.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르인만큼 작가들이나 웹툰 플랫폼도 로맨스 판타지물을 양산해 왔다. 특히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화하는 경우가 많아 스토리 자체는 매우 탄탄한 편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안개를 삼킨 나비’ 역시 박오롯 작가의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한 아카데이 로맨스 판타지다. 아카데미물은 학원물을 뜻한다. 예컨대 기사 수업이나, 마법 수업을 하는 식으로 판타지에 맞게 변형된다. 박 작가의 원작 웹소설은 2024년 3월부터 연재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인기작이다. 웹툰 공개 이후 원작 소설도 다시 순위권에 진입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웹툰의 기본 틀은 ‘혐관’이다. 서로를 싫어하던 수석과 차석간 관계가 집착과 애증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주인공은 무심하고, 남주인공은 오만하다. 기존 로맨스 판타지물의 전형적인 클리셰이긴 하지만 이를 아카데미물이란 틀 안에서 쫄깃하게 그려낸다. 스토리 전개나 연출신 등이 차분하면서도 서사에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줄거리는 이렇다. 몰락한 남작가의 만년 차석 ‘틸리아 앰브로즈’. 미래가 안 보이는 집안을 탈출하기 위해 죽어라 공부만 하는 그녀의 유일한 목표는 아카데미를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거슬리는 존재가 있다. 아카데미 공인 ‘쓰레기’인 공작가의 수석 ‘일렉스 데븐포트’다. 엮일 일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계기로 위험하고 매혹적인 혐관 로맨스에 빠져든다.

웹툰은 작화도 한몫을 한다. 상당히 내공이 있는 펜터치를 보여주면서 각 캐릭터의 성격과 세밀한 심리를 간결하지만 심도있게 그려낸다. 일반적으로 순정풍의 작화는 개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웹툰은 미묘한 차이점을 두며 캐릭터성을 끌어올려준다. 작화가 기존 웹소설 속 이미지를 제대로 그려낸다는 건 상당한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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