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KTX 탈 뻔한 김정은, 방남 무산된 까닭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1월 28일, 오전 05:4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남북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기회가 되면 KTX를 타보고 싶다’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출간한 저서 ‘판문점 프로젝트’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KTX를 타고 이동해 삼성전자(005930) 공장을 방문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답방 일정 공식 발표 하루 전에 북측이 답방 무산을 선언하면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첫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2017~2019년 약 2년간 누구보다 많이 김 위원장을 만난 인물이다. 그가 생각하는 답방 무산 이유는 북한의 ‘양다리 전략’이다. 북한은 서울 답방을 추진하면서 미국 측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하자는 친서를 보냈다. 윤 의원은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이 아니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선택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책은 문재인정부 시절 남북관계의 흐름과 그 이면에 숨겨진 비화를 담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가 남북의 의지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한반도의 봄’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이 얽힌 다층적인 국제관계로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게 윤 의원의 판단이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성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윤 의원은 지나간 실패를 되새기며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남북 합의를 제도화하고, 통일부가 남북 대화 창구로서 전문성을 키워야 하며, 대북 메시지도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한반도의 평화는 우연히 오지 않는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로 다가온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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