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조 추상화 거장' 정상화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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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28일, 오전 11:4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원이자 단색조 추상화 거장인 정상화 화백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정상화 화백. (사진=갤러리현대)
1932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한국현대작가초대전(1958~61), 악뛰엘전(1962~64)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제4회 파리비엔날레(1965), 제10회 상파울로비엔날레(1967) 등에 한국 작가로 출품했다.

1967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와 일본 고베에서 활동했다. 1992년 11월 귀국해 경기도 여주에 작업실을 짓고 한국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2020년 8월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원으로 선임됐다. 2021년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고인은 학창 시절 구상 회화를 주로 그렸고, 1950년대 중후반 이후 표현주의적 추상을 실험했다. 1969년 고베로 건너갈 무렵부터 단색조 추상 작업을 시작했다.

고인은 다양한 기법과 매체 실험을 통해 캔버스 위에 물감을 ‘들어내고 메우기’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방법론을 발견해냈다. 물감을 칠한 화폭을 뜯고 물감 메워놓기를 반복해 격자형 평면을 만드는 기법이다.

생전 조수를 두지 않고 홀로 작업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다른 사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남에게 시켜도 못하는 나만의 방법론”이라며 “한 작업을 오래 하면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고, 핏줄과 맥박, 나의 모든 것이 작품에 나타난다”고 말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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