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대출 '한국문학' 역대 최고치…한강 작품 상위권 휩쓸어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전 08:5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도서관에서 독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장르를 ‘한국문학’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1583개 공공도서관의 통계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 자료를 바탕으로 2025년 한 해 동안의 도서 대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025년 독서 트렌드 분석 결과(사진=국립중앙도서관).
분석 결과 2025년 공공도서관 전체 총대출량은 약 1억4000천만 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문학 대출량은 약 3400만 건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2014년 빅데이터 분석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경제·금융(33.3%), 가정·건강(13.3%), 심리(9.5%) 분야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월별로는 8월에 대출이 가장 활발했으며, 연령별 이용률은 40대, 초등학생(8~13세), 3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믿고 읽는 작가’ 중심으로 한국문학 저변 확대

2025년 한국문학 대출량은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동일 작가의 신작뿐 아니라 초기작까지 함께 대출 상위권에 오르며, 이른바 ‘믿고 읽는 작가’를 중심으로 독자층이 확장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이 대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소년이 온다’(6만504건)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채식주의자’(5만8272건, 2위), ‘작별하지 않는다’(4만6387건, 3위), ‘흰’(31,829건, 7위) 등 다수 작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대출 상위 1000권 가운데 한강 작가의 작품은 17권이 포함됐다. 정해연(13권), 조예은(11권), 구병모(10권) 등도 고르게 분포했다. 1998년 출간된 양귀자의 ‘모순’이 대출 순위 6위에 오르며 출간 시기를 넘어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의 저력도 확인됐다.

◇경제·금융 강세…AI 실무서 대출 증가

비문학 대출 상위 1000권을 분석한 결과 경제·금융 분야가 3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정·건강(13.3%), 심리(9.5%) 분야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철학과 종교 분야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강용수의 ‘마흔에 읽은 쇼펜하우어’는 2만1839건의 대출로 비문학 대출 1위를 기록했으며, ‘서양철학’ 분야 전체 대출량은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종교 분야에서는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이 1만9889건의 대출로 비문학 대출 3위에 올랐다. ‘불교’ 관련 도서 대출량은 15.2% 증가(22만9760건→26만4692건)했으며, 이는 최근 10년 내 종교 서적이 비문학 대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첫 사례다.

전산 분야 도서 대출량은 전년 대비 21.1% 증가(42만1405건→51만394건)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박태웅의 ‘AI 강의 2025’(8765건)를 비롯해 챗GPT,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도서들이 대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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