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아이돌’ 김준수가 욕망의 화신 ‘막베스 처’(원작 레이디 맥베스) 역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20주년 개막작으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이는 ‘칼로막베스’(2월 27~3월 15일)를 통해서다. 최근 국립창극단을 퇴단한 이후 선보이는 첫 행보라는 점에서 그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공연에서 김준수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미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살로메’, ‘패왕별희’ 등에서 여성 역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2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준수는 “고선웅 연출님의 작품엔 특별하고 묘한 매력이 있다”며 “제안을 받았을 때 여성 캐릭터였지만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창극단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며 늘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무대에서 온전히 배우로서 존재한다면 역할이 남자든 여자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부연했다.
배우 김준수가 2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열린 극공작소 마방진 20주년 기념 개막작 ‘칼로막베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연출은 “‘칼로막베스’는 욕망이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며 “16년 전 초연 당시 공연 기간이 짧아 많은 관객이 접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더 많은 이들에게 다시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연에 이어 막베스 역을 맡은 김호산은 “마방진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유머, 액션을 버무렸다”며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지금까지 봐왔던 ‘맥베스’와 다른 스타일리시한 ‘칼로 막베스’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블캐스트로 ‘막베스 처’를 연기하는 원경식은 “김준수 배우와 제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며 “각자가 가진 색깔을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면 관객들도 전혀 다른 느낌의 공연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원경식(왼쪽부터), 김준수, 김호산, 고선웅 연출(사진=연합뉴스).
서정완 마방진 대표는 “20년 동안 약 50편의 작품을 제작해 국내외 관객에 선보여왔다”며 “그 중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출은 “공연을 올리고도 완성도가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며 “배우들이 연차를 쌓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만큼 작품의 깊이도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신’을 공동 제작한 마포문화재단의 고영근 대표이사는 “가장 신뢰받는 창작 집단 마방진과 분명한 작가적 세계를 지닌 고선웅 연출이 만나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질문을 무대에 올리는 작업”이라며 “앞으로 한국 연극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우 조영규(왼쪽부터), 이지현, 고선웅 연출, 고영근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정완 극공장소 마방진 대표(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