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영향력 넘어 '공감' 시대로"…선승혜 주영문화원장 고별 강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1월 30일, 오전 09:27

'K-소프트파워' 특별강연을 하는 주영한국문화원장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K-컬처의 미래 비전으로 '공감'을 제시했다.

28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한국협회(BKS) 70주년 기념 특별 강연에서 선 원장은 한국 문화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역설하며 현지 지한파 인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K-소프트 파워의 이해: 영향력에서 공감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사이먼 스미스, 마틴 유든, 찰스 헤이 등 전직 주한영국대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사회를 맡은 사이먼 스미스 BKS 회장은 "선 원장은 예술과 기술을 잇는 통찰력으로 한영 문화교류를 한 차원 높였다"며 그가 남긴 유산을 높이 평가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과 사이먼 스미스 전 주한영국대사 대담 모습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선 원장은 강연에서 K-컬처가 이제 차트 순위나 수출액 같은 '영향력'(Influence) 단계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연결하는 '공감'(Empathy)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공감의 뿌리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정신인 '제 뜻을 펼치다'(伸其情)에서 찾았다. 백성을 향한 세종의 사랑과 연민이 오늘날 K-팝과 드라마, 그리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 전반에 흐르는 '하트풀니스'(Heartfulness)의 DNA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재임 기간 선 원장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A)의 '한류!' 전시 지원과 테이트 모던 등 주요 예술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영국의 주류 담론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술사학자이자 문화행정가로서 이론과 현장을 누벼온 선 원장은 향후 영국 학계에 머물며 'AI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현장 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며 문화외교 전략가로서의 행보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