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한파 속 야외 활동이 늘면서, 손발이 얼얼하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초기 동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피부 괴사로 악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계는 동상은 조기 대응이 핵심이며, 시간을 놓치면 영구적 손상이나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동상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말초혈관이 심하게 수축되며 손·발·귀·코 같은 신체 말단에 혈류 공급이 제한돼 생긴다. 외부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한 환경에서 피부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지면 세포 손상이 시작되고, 혈류가 끊긴 조직은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동상은 한랭 손상의 일종으로, 초기에 대응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진행될 경우 피부 변색, 물집, 감각 소실, 괴사 등으로 이어지며 외과적 치료나 절단 수술까지 필요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말초혈관질환 환자, 당뇨병 환자처럼 혈액 순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동상 위험이 높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겨울철 운동이나 출퇴근, 야외 작업 후 손발이 얼얼하거나 이상 감각이 지속될 경우,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동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습기 찬 장갑이나 양말을 착용한 상태에서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체온 손실이 급격하게 발생하면서 동상 위험이 커진다.
잘못된 응급처치는 동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동상 부위를 비비거나 뜨거운 물에 바로 담그는 행위가 있다. 이 경우 손상된 조직이 물리적 자극과 온도 충격을 받으면서 혈관 파열, 피부 괴사 등이 가속화될 수 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동상 초기 응급 대응으로 △즉시 추위에서 벗어나기 △젖은 의류·양말·장갑은 바로 갈아입기 △4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20~30분간 담가 서서히 온도 회복하기 △재가온 중 통증 발생 시 의료기관 내원 등을 권고하고 있다. 온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적절하며, 물 온도를 자주 체크해야 한다.
동상이 발생한 부위가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검붉게 변색된 경우,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심한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은 동상이 2도 이상으로 진행됐다는 신호로, 따뜻한 곳에 갔다는 이유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아침·저녁 시간대, 바람이 강한 날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줄이고, 보온 장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보온이 잘 되는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고, 장시간 외출 시 핫팩, 보온덧신, 귀마개, 마스크 등을 활용해 말단부위 온도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말초혈관 반응이 둔해 동상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말초 감각 저하로 동상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야외 작업이나 러닝, 등산 등 운동을 할 때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손·발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중에도 손끝 감각이 무뎌지거나,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손가락이 심하게 저릴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음주 후 귀가 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온 상태를 최대한 유지한 채 장시간 외부 체류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자리를 갖는 날은 되도록 동행과 함께 이동하고, 장갑·모자 등 보온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동상이 발생한 후 병원을 찾는 경우, 회복 속도는 노출 시간과 손상 범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응급의학회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단순히 추위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신체 말단이 실제로 손상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며 "동상 치료 후에도 감각 회복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일부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