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자신의 관세 정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의 미국 조선업 투자, 이른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꼽았다. 그는 ‘마스가’에 대해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기고에 대한 미국 내부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마스가’를 매우 중요한 성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한국 입장에서도 ‘마스가’는 성과인 걸까. 16년간 한국·중국·미국의 조선 현장을 직접 경험한 엔지니어이자 전략가인 저자는 ‘마스가’를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동북아시아와 서태평양의 패권 구도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조선업이 단순히 배를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너지 전환·공급망 등이 얽힌 전략 산업이기 때문이다. ‘마스가’도 이런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한국 조선업이 어떻게 세계 1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 조선업 전략의 변화 과정 △‘마스가 프로젝트’의 배경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마스가’가 한국에 부담이 아닌 기회로 만들 방법에 대한 제언도 이어진다.
저자는 “조선은 국가 전략의 문제”라며 “국내 생산 기지인 본진의 강화가 ‘마스가’의 성공의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업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쌓아올리는 데 수십 년이 걸리는 산업인 만큼,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선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