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리뉴얼 위해… 임시 통로 만들고, 시간차 운영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전 07:53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
[이데일리 김명상·이선우 기자] 건립에 최소 수천억 많게는 수조 원이 들어가는 전시컨벤션센터에 행사 유치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시설 관리와 유지다. 연중 수백 건에 달하는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행사가 열리고, 한 번에 최대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이기 때문이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나흘 동안 열리는 행사 대부분은 대형 무대나 전시 부스 등 장치물 공사를 수반하고, 각종 산업 전시·박람회에선 수십, 수백 톤에 달하는 기계, 차량 등 초중량의 중장비를 전시하기도 한다. 코엑스 관계자는 “활용 범위가 넓고 다양한 전시컨벤션센터는 건물 전체에 누적되는 피로도가 높아 시설 노후 속도도 일반 건물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컨벤션센터 시설 관리와 유지는 상시 진행하는 개보수 공사 외에 코엑스가 추진하려는 ‘대수선’(리뉴얼)과 부족한 시설을 늘리는 ‘증축’ 공사로 나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센터들이 리뉴얼이나 증축 공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건 기존 시설의 운영 여부다. 전시·회의시설 임대가 센터 주 수입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코엑스 리뉴얼 공사 계획이 알려졌을 때 장기간 시설 폐쇄 같은 극단적 조치는 나오지 않으리라고 예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센터 리뉴얼이나 증축 공사 기간 기존 시설 운영을 이어간 사례는 다양하다. 코엑스 2배 크기 ‘홍콩 전시컨벤션센터’는 20년 전 아트리움 링크 증축 공사를 하면서 임시 가설 통로를 만들어 시설 운영을 유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미디어센터로 활용된 ‘도쿄 빅사이트’는 약 8개월간 전체 10만㎡ 시설 가운데 동관 전시장(5만㎡)만 운영을 중단하고 나머지 시설은 탄력적으로 행사 개최를 허용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2028년 하계 올림픽에 대비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는 아예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현재 센터는 공사가 필요한 구역만 차례대로 폐쇄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전시장과 회의실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리뉴얼과 함께 코엑스 1층 A와 B홀을 합친 크기의 전시장을 증축하는 센터에선 올림픽 기간 유도와 체조, 태권도 등 5개 종목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옥상 테라스 방수, 캐노피 설치 등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는 ‘하와이 컨벤션센터’도 완전 휴관 대신 ‘시간차 운영’을 적용한다. 평일 낮 시간대에 공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평일 저녁과 주말, 연휴엔 사용이 가능한 전시·회의실을 계속 대관한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전시컨벤션센터는 랜드마크나 상업 시설이 아닌 다양한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공공시설”이라며 “시설 유지와 관리도 중요하지만, 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의 연속성 확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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