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채우는 빛나는 오늘"…복잡한 감정에 건네는 작은 위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04일, 오전 07:28

내일도 그럴 거야 (길벗어린이 제공)

길벗어린이 창사 30주년 기념 '제1회 민들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인 나현정 작가의 '내일도 그럴 거야'가 출간됐다.

이 작품은 일상의 불확실성과 복잡한 감정의 타래를 세 친구의 대화로 섬세하게 풀어낸 그래픽 노블 형식의 그림책이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

이야기는 감자 농사에 진심인 두더지, 상상을 즐기는 오리, 시를 사랑하는 달팽이가 모여 차를 마시는 평화로운 오후에서 시작된다. 계획이 틀어지면 불안해하는 두더지, 미지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오리, 느린 속도 탓에 미안함을 느끼는 달팽이는 각자의 결핍과 고민을 숨기지 않고 꺼내 놓는다.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비난하는 대신 "조금 달라질 뿐, 엉망이 되는 건 아니야"라며 다정한 응원을 건넨다.

작품 속 핵심 상징인 '감자'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각자가 지닌 고유한 가치와 나다운 모습을 의미한다. 성실함, 상상력, 문학적 감수성 등 저마다의 '감자'를 존중하며 보폭을 맞춰 걷는 세 친구의 모습은 독자에게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시사한다.

나현정 작가는 아크릴 잉크를 활용한 수채화 기법으로 따뜻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우울과 불안이라는 무거운 감정을 형광 분홍과 노랑 등 과감한 색채로 표현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허물었다. 칸 나누기와 말풍선을 활용한 연출은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스로에게 박했던 이들에게 다정한 동행이 되어줄 이 책은 묻는다. "당신에게 소중한 '감자'는 무엇인가요?"

△ 내일도 그럴 거야/ 나현정 글·그림/ 길벗어린이/ 1만 7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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