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스페인·벨기에 유럽 투어…대표 레퍼토리 선보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전 09: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이 유럽 무대에서 한국 현대무용의 저력을 알린다.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집약한 작품 ‘정글’과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용극 '정글'(사진=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안무작 ‘정글’은 2월 6~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현대무용 전문 공연장 메르카트 데 레 플로르(Mercat de les Flors)에서 공연된다. 2025~2026 시즌 공식 초청작으로, 일찌감치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어 13~14일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열리는 유럽 현대무용계의 핵심 유통 플랫폼인 페이 드 당스 페스티벌(Pays de Danse Festival) 폐막 무대에 올라 ‘정글’과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두 작품을 선보인다.

‘정글’은 인간의 몸에 잠재된 본능과 생명력을 ‘정글’이라는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감각의 파편이 쌓이고 흩어지는 움직임을 통해 인간 존재가 지닌 에너지를 응축해 보여준다.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인 ‘프로세스 인잇(Process Init)’을 토대로 12명의 무용수가 창작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독일 탄츠임아우구스트, 오스트리아 임펄스탄츠 등 유럽 주요 무용 축제에 초청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프랑스·오스트리아·영국·독일 등 11개국 12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이번 바르셀로나 공연에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허성임 안무가의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는 삶의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하지만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죽음’을 탐구한 작품이다. 반복되는 움직임의 리듬과 밀도 있는 신체 전개를 통해 개인과 세계의 균열, 불안정성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2022년 국립현대무용단 제작으로 초연된 이후, 허성임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으로 주목받아 왔다.

김 예술감독은 “무용은 말로 할 수 없는 말을 전하는 가장 진실한 표현 도구”라는 철학 아래, 감각과 반응에 집중한 움직임 리서치를 지속해 왔다. 대표작 ‘정글’을 비롯해 아시아 무용수들과의 협업 작품 ‘인잇’, 지역 현대무용 창작 활성화를 위한 ‘코레오 커넥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국제적 접점을 넓혀왔다.

허 안무가는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쉽게 발화되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벨기에 파츠(P.A.R.T.S)에서 수학한 뒤 얀 파브르, 니드컴퍼니 등 유럽 주요 예술가·단체들과 협업해 왔으며,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공연·영화·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용극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사진=국립현대무용단).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