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카라의 생애와 가르침 그리고 여러 시 구절'
8세기 인도철학자 상카라의 생애·가르침·대표 시를 한 권에 모은 책이 나왔다. 박지명은 산스크리트 원문과 로마 표기, 우리말 발음·번역을 함께 실어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연구자까지 함께 보도록 구성했다.
상카라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생각, 즉 '아드바이타'를 전한 인도철학자다. 박지명은 이 사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낯선 용어를 대신해 일상 말로 풀었다. '나는 누구인가',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짧은 답으로 길을 잡아 준다.
초반부는 상카라의 어린 시절, 출가, 스승을 만난 과정, 가르침을 널리 전한 여정을 차례로 소개한다. 한 사람의 연대기를 빠르게 훑어본 뒤, 자연스럽게 사상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중반부는 시의 세계다. '스토트람'(찬가), '판차캄'(5구절 시), '아쉬타캄'(8구절 시) 가운데 대표 30편을 뽑았다. '니르바나 사트캄', '사다나 판차캄', '구루 아쉬타캄'처럼 널리 알려진 제목도 실려 있어 원문과 우리말을 맞대고 읽기 좋다.
각 시편에는 낯선 단어를 붙잡아 주는 짧은 해설이 따라붙는다. 예를 들어 '브라흐만'은 '모든 것의 바탕'처럼 풀고, '자아'는 '몸과 생각을 넘어선 참된 나'로 설명한다. 중학생도 말뜻을 먼저 이해한 뒤 문장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전승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상카라가 남·북·동·서 네 지역에 세운 사원 전통과 제자들의 역할을 함께 보여 준다. 가르침이 사람과 장소를 따라 어떻게 이어졌는지, 지도를 보듯 이해하게 한다.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글은 큰 흐름을 잡아 준다. 베다와 우파니샤드로 이어진 오래된 생각, 불교가 활발하던 시대, 그 뒤 형성된 힌두 사상 속에 상카라를 놓고 본다. 이렇게 보니 한 사람의 생각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번졌는지 선이 그어진다.
저자는 '원문을 가까이 두라'고 권한다. 발음과 뜻을 함께 보면서 오늘의 내 삶과 연결해 읽어 보라는 것이다. 책은 철학이 머릿속 지식에 머물지 않고 생활에서 쓰이는 문장이 되도록 돕는다.
△ 상카라의 생애와 가르침 그리고 여러 시 구절/ 박지명 지음/ 지혜의나무/ 2만 8000원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