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가 깃든 물건들"…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05일, 오전 08:14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 포스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26년 첫 전시로 근현대 미술인의 삶과 예술적 사유가 응축된 오브제 아카이브전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 미술인의 방 × 오브제'를 선보인다.

9일부터 3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방'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친밀한 공간을 매개로, 예술가의 손때가 묻은 사물과 작품을 한데 모아 그들의 전 생애적 가치를 조명한다. 단순히 박제된 유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오브제를 작가가 자신에게 보낸 시간의 증거이자 타인에게 건네는 사유의 단서로 읽어내는 시도다.

전시는 미술가와 평론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 곁을 지켰던 물건, 기록, 사용 흔적 등을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구성한다. 관람객은 '미술인의 방'을 형상화한 전시 공간에서 작가의 선택과 고뇌가 담긴 궤적을 추적하게 된다.

조정현_가을을 보내며_2015_옹기점토 1150C 상감기법 물레성형_지름16×11cm(왼쪽)과 최기원_작품_1960_청동_16×51×24cm_조문자기증.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에는 한국 미술사의 주요 분기점을 상징하는 희귀 오브제와 작품 80여 점이 대거 공개된다. 실험과 전위 부문에서는 제1회 원형회 창립회원 최기원의 1960년작 '작품', 한국 실험미술의 거두 김구림의 '보자기 앞의 장미'(1974), 행위예술가 정찬승의 '장미여관 간판'(1985) 등을 소개한다. 현대적 변용 부문에서는 김홍년의 '원형-이모토', 황호섭의 디지털 미디어 결합 불상 등 실험적 조형물과 조정현, 고성종, 박순관 등 현대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삶의 기록 부문에서는 장두건이 1950년대 파리 유학 시절 사용한 화구, 박창돈의 붓통과 드로잉북, 조평휘의 신문 삽화 스크랩북, 임영방과 김영주의 친필 원고 등 미술인의 숨결이 담긴 유품을 공개한다.

한지형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삶에서 소중한 것이 소중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작업 공간에 담긴 오브제를 통해 예술 세계를 더욱 깊게 향유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인의 방이라는 내밀한 공간을 통해 보이지 않게 축적된 시간의 기록을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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