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잠든 공포를 깨우다"…J-호러 대표작가, 첫 초단편작 21편 선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05일, 오전 08:13

한 치 앞의 어둠 (폴라북스 제공)

2015년 데뷔작 '보기왕이 온다'로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거머쥐며 장르 문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사와무라 이치가 첫 초단편 괴담집이 출간됐다.

저자는 미야베 미유키, 기시 유스케 등 거장들의 극찬을 받으며 '일본 호러를 견인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의 이번 신간은 일상 속에 잠복한 공포를 짧고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다.

이번 소설집에는 2~3쪽에서 20쪽 내외의 초단편 21편이 수록됐다. 기존 '히가 자매 시리즈'가 보여준 긴 호흡의 장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수록작들은 지극히 평범한 공간을 순식간에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수록작 중 '가정통신문'은 반복되는 서식 속 미묘하게 변하는 내용이 주는 위화감과 공포감을 선보인다. '부동산 임장'은 사연 있는 집들보다 더 기괴한 중개인의 정체를 드러낸다. '만원 전철'은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에 발생하는 불가해한 현상을 다룬다. '명소'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기묘한 소리를 찾아 모여드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독자를 처음에는 혼란에, 그 후에는 곱씹을수록 공포에 빠뜨리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사와무라 이치는 이번 신간을 통해 공포란 외부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상태가 전환되며 '깨닫는' 것임을 증명한다. 데뷔 10년을 넘긴 작가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이 책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 뒤 서서히 조여오는 칠흑 같은 어둠의 세계로 안내한다.

△ 한 치 앞의 어둠/ 사와무라 이치 글/ 김진아 옮김/ 폴라북스/ 1만 7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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