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 세계 무대를 찍고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귀국전을 2월 6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선보인다. 한국관 전시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 예술감독이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 박희찬, 양예나, 이다미가 참여한다.
5일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다영 감독은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보고전 형식”이라며 “핵심 설치인 ‘언폴딩 아카이브(전시 과정 기록)’를 통해 설치 전개도와 작업과정을 재맥락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선보인 ‘두껍아 두껍아:집의 시간’ 귀국전 전경(사진=김태형 기자).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은 건립 30년을 맞은 한국관을 ‘집’이라는 개념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한국 전래 동요 ‘두껍아 두껍아’에서 착안해, 파빌리온을 고정된 건축물이 아닌 변화와 재생을 거듭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며 한국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색한다. 나무·땅·하늘·바다 같은 비인간적 존재를 화자로 내세워 한국관의 시간성과 가능성, 기후위기 같은 동시대적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한다.
이번 귀국전은 베니스 전시의 ‘아카이브’와 ‘커미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전시에 맞게 내용을 재구성했다. 제1전시실에서는 한국관의 건축과 역대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자료를 한데 모아, 이를 새롭게 해석한 아카이브 작업을 선보인다. 제2전시실에서는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장소특정적 설치를 재현하는 대신, 작업의 개념과 제작 과정이 드러나도록 했다.
김희정 큐레이터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기존 요소를 보존할 것’, ‘지면을 훼손하지 않을 것’, ‘언제든 철거할 수 있게 지을 것’이라는 세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탄생했다”며 “이 같은 조건 속에서 작업을 이어온 작가들의 고민과 선택의 흔적을 전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현종 작가(사진=김태형 기자).
박희찬 작가의 ‘나무의 시간’은 한국관의 중요한 설계 조건인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적 장치다. 베니스에서 채집한 빛·그림자·바람 같은 감각을 드로잉과 기록, 영상으로 되살리며 작품이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빛과 그림자, 바람처럼 흐릿하게 변화하는 경계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작가의 ‘새로운 항해’는 한국관 옥상을 모두에게 열린 전망대로 제안하며, 근미래 국가관 간의 연대 가능성을 상상한 작업이다. 김 작가는 “한국관의 옥상을 미래를 향한 공간으로 다시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리빙 아카이브’의 일환으로 ‘아티스트 토크’ ‘한국관 건축 강연’ 등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선보인 ‘두껍아 두껍아:집의 시간’ 귀국전 전경(사진=김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