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일승법계도' 이은 의상대사의 깨우침…역주서 출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06일, 오전 08:16

[신간] '의상스님의 화엄경문답'

최연식 동국대 사학과 교수가 의상스님과 제자들의 문답을 담은 '의상스님의 화엄경문답'을 역주해 펴냈다.

'화엄경문답'은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은 질문과 답을 모은 기록이다. 의상이 설명하고 제자들이 되묻는 방식이라, 한 번에 외우기보다 차근차근 따라가며 뜻을 이해하게 만든다.

원서 '화엄경문답'은 오랫동안 중국 화엄사상을 정리한 법장의 저술로 알려졌지만, 다른 글들과 맞지 않는 내용이 보여 의심이 이어졌다.

이후 1990년대 후반의 연구를 계기로 '의상의 강의를 제자 지통이 정리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저자는 이후 집중적인 연구가 이어져 신라의 화엄사상과 중국 초기 화엄사상의 핵심을 보여 주는 문헌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의상 학파의 공부 방식도 함께 보여 준다. 개인이 혼자 글을 쓰는 차원을 넘어, 함께 공부하며 개념을 만들고 체계를 세운 과정이 문답 속에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의상의 저서는 이 책과 '화엄일승법계도'가 양 날개에 해당한다. '화엄일승법계도'는 깨달음의 경계와 법에 대하여 표현한 7언 30구의 게송이다.

'화엄경문답'은 '화엄일승법계도'의 틀을 질문과 답으로 더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방대한 '화엄경'을 직접 다 읽기 어려운 독자에게는 길잡이 역할도 한다.

저자는 의상 학파의 역사적 위치도 짚는다. 의상 당대에는 변방에 있었지만, 8세기 중엽 이후 신라 불교의 중심 세력으로 커졌고, 선종이 강해진 뒤에도 의상의 관점이 한국 불교의 기본 입장으로 존중됐다고 설명한다.

읽기 어려운 문장 문제는 역주 방식으로 해결했다. 개념이 낯설고 문장 구조가 독특한 원문을, 현대 강의실 토론처럼 쉽고 간명하게 풀어냈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변격 한문'을 든다. 순수한 한문 문법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있는데, 일부 표현과 어순에 우리말 특징이 반영돼 신라 시대 우리말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 의상스님의 화엄경문답/ 의상 지음/ 최연식 역주/ 동국대학교출판부/ 2만 3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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