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양촌리 러브스캔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70년대 한국 농촌 마을 이야기로 옮겨낸 '양촌리 러브스캔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가 오페라 '양촌리 러브스캔들'을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올린다.
이 오페라는 고전을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관객이 익숙한 한국의 정서와 말투로 다시 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경은 '이탈리아 시골' 대신 '우리네 고향 마을'로 옮겼고, 무대 분위기는 7080 시절 TV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패러디로 설계했다.
줄거리는 원작의 사랑 소동을 뼈대로 삼는다. 순진한 청년 N군과 당찬 A양의 관계를 중심에 두고, 허세가 강한 B중사와 약장수 D씨가 끼어들며 마을 전체가 들썩이는 흐름이다.
원작에 없는 인물도 추가했다. '염탐정'은 사건을 관찰하고 취재하듯 따라다니는 역할로, 말 대신 행동으로 장면을 이끈다.
염탐정은 관객 입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정리해주는 장치여서,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관객도 맥을 놓치지 않게 돕는다.
음악은 원작의 틀을 유지하되, 한국어 가사를 입혔다. 일부 대목은 7080 가요를 떠올리게 하는 구절을 패러디해 웃음을 더하고, 마지막 약장수의 아리아에서는 통기타 반주를 넣는 편곡도 시도한다.
이해를 돕는 장치로 '구름 자막'도 쓴다. 자막을 무대 장치 속 구름 조각에 띄워 배우의 움직임과 가사의 뜻이 같은 화면에서 만나게 했다. 관객은 음악을 듣는 동시에 가사를 눈으로 확인해, 내용 파악이 쉬워진다.
이번 공연은 단체가 다듬어온 레퍼토리를 큰 무대로 확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예술은감자다는 오페라를 '우리 이야기'로 바꿔 전달하는 작업을 이어왔고, 이번 작품은 '오페라의 한국적 수용과 대중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테너 김효종(N군), 소프라노 김나연(A양), 바리톤 김종표(B중사), 바리톤 김경천(약장수 D씨), 소프라노 김혜정(짱나리) 등이다. 연출·각색·번안은 정선영, 지휘는 장혜윤이 맡는다.
제작사 관계자는 "한 입 물면 든든해지는 내 식탁 위의 '찐 감자'처럼 가깝고 친근한 예술을 전달하겠다"며 "익숙한 말과 장면으로 이야기를 붙잡아두고, 그 위에 고전 음악의 매력을 얹겠다"고 밝혔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