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3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나의 지향으로 정기 미사를 봉헌해 온 일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며 “이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화해와 일치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여 년 동안 한반도에는 평화가 손에 잡힐 듯했던 순간도 있었고, 대화가 끊기고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지금의 현실 역시 대화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이해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은 결코 나약하거나 비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한 완고함과 우월의식을 돌아봐야 한다”며 “서로를 형제이자 이웃으로 바라볼 때, 고착된 관계는 새롭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 봉헌되는 이 미사는 단순히 숫자를 세는 미사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지켜온 미사이자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미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제1500회를 맞아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앞줄 가운데) 대주교를 비롯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최창무 대주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또한 정 장관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북한의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 봉헌된 제1500차 미사가 증오를 사랑으로, 불화를 화해로, 분단을 일치로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해미사’는 1995년 3월 7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첫 미사를 집전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돼 왔다.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이 미사는 해당 연도의 새 사제들과 사목자들이 함께 봉헌하며 ‘내 마음의 북녘 본당’ 운동의 일환으로 해방 직후 존재했던 북측의 57개 본당 가운데 한 본당을 매주 기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마음을 간직하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기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