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그림에 '추사' 친필까지…마이아트옥션 115점·시작가 23억 고미술품 경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11일, 오후 03:04

Lot. 040 그림_겸재 정선, 글씨_연객 허필, <여산초당도 廬山草堂圖>, 액자, 종이에 수묵담채, 21.7×27.8㎝, 추정가 1억~2억 원 (마이아트옥션 제공)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3월 5일 총 115점의 고미술품을 선보이는 제59회 메이저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의 시작가 총액은 약 23억 원 규모로, 회화부터 서예, 도자, 공예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감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회화 부문의 백미는 겸재 정선의 '여산초당도'다. 중국 백거이의 고사를 정선 특유의 문인적 필치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화가로서의 역량과 학문적 깊이가 집약된 수작이다. 오원 장승업의 '팔가노안 대련'과 이명기의 '경작도' 역시 당시 화단의 높은 격조를 증명하며 애호가들의 시선을 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도 주목된다. 특히 '한인희마도권'은 18세기 조선통신사의 마상재 공연을 실감 나게 기록한 권축으로, 당시 동아시아 외교 현장과 조선의 뛰어난 기마술을 입증하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Lot. 071 <분청사기상감모란포류어학문장군 粉靑沙器象嵌牡丹蒲柳魚鶴紋獐本>, 高 15 口徑 4.7 底徑 5.5, 추정가 1.2억~2억 원 (마이아트옥션 제공)

서예 파트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행서대련 원문노견'이 출품된다. 굵고 가는 선의 대비를 통해 추사체만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함께 신숙주의 '만학추풍', 이황의 '숙흥야매잠' 등 조선 시대를 관통한 대석학들의 친필이 공개되어 그 시대의 정신세계를 엿보게 한다.

도자 부문에서는 달항아리(백자호) 3점과 더불어 자유분방한 상감 기법이 돋보이는 분청사기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고려미술관 소장본과 동일한 형태의 '백자구형해시계'는 도자기로 제작된 희귀한 앙부일구로서 학술적 희소성이 매우 높다.

공예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환수된 '나전주흑칠모란당초문함'이 공개된다. 16~17세기 나전 공예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이 함은 한국 공예의 세밀한 미를 대변한다. 또한 19세기 관복 구성을 살필 수 있는 '쌍학흉배관복'과 김정희의 '인장 2과' 등 조선 시대의 통치 질서와 문인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들이 이번 경매의 무게감을 더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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