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논란..."정치에 관여말라" 발언에 영화인들 집단 반발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후 09:1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 미국 감독 애덤 맥케이 등 세계 영화인 80여 명이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침묵’을 요구한 독일 베를린 영화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영화는 정치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해 전세계 영화인들의 반발을 산 빔 벤더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 사진=AFPBBNews
영화제 현·전직 참가자들로 구성된 서명자들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계속 자행되고 있는 끔찍한 폭력에 대해 영화계 기관들이 명백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영화제가 가자 전쟁과 관련해 공개적 입장을 내지 않고, 관련 발언을 한 예술가들을 사실상 검열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영국 감독 마이크 리Mike Leigh, 벨기에 감독 루카스 돈트, 미국 사진작가 낸 골딘, 포르투갈 감독 미겔 고메스, 이스라엘 감독 아비 모그라비 등도 도 이름을 올렸다.

논란은 심사위원장인 독일 감독 빈 벤더스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벤더스 심사위원장은 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정치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며 “영화 제작은 정치의 반대편에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독일 정부가 영화제 예산 상당 부분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독일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에 대해 트리시아 터틀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예술가들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화제의 과거·현재 운영 문제나 광범위한 논쟁에 대해 모두 말할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벤더스를 옹호했다.

영화인들은 공개서한은 통해 “영화와 정치는 분리될 수 없다”며 “벤더스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베를린영화제는 과거 이란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잔혹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이번 사안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베를린영화제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책임 규명 요구를 차단하는 데 관여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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