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위에서 다시 숨 쉬는 사람들…다원극 '존재의 숨결' 초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19일, 오전 04:16

다원극 '존재의 숨결' 포스터

청년 창작단체 모순프로젝트가 다원극 '존재의 숨결'에서 시민에게서 모은 쓰레기를 무대 소품으로 활용해 폐허 속에서 외로움과 다시 살아 보려는 의지를 배우의 몸짓과 전자음악으로 표현했다.

다원극 '존재의 숨결'이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청년예술청 SAPY 그레이홀에서 공연한다.

'존재의 숨결'은 연극·무용·전자음악·시각예술이 한 무대에서 섞이는 다원극 형식으로, 인간이 완전히 무너진 공간에서 홀로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다룬다.

무대는 폐허로 남은 건물 안, 차가운 바닥 위에 쓰레기가 흩어진 공간으로 설정했다. 쓰레기통, 낡은 옷, 깨진 거울 같은 버려진 물건 등의 소품들은 '당신의 쓰레기로 공연을 만듭니다'라는 실제 공모를 통해 관객과 시민이 모은 물건들이다.

이야기는 폐허 속 쓰레기통에 웅크리고 있는 한 남자와, 파란 옷을 입고 그 앞에 나타난 한 여자에서 시작한다. 여자는 남자와 주변 사물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고,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쓰레기처럼 보였던 물건들이 조금씩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남자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애쓰지만 끝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갈망이 터져 나오는 순간 결국 홀로 남은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누구에게 보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함께 던진다.

안무는 '호흡'과 '즉흥성', 그리고 '일상 속 움직임'을 핵심으로 삼았고 음악은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청각적인 체험을 키운다. 배우가 움직이며 내는 소리나 무대에서 미리 깔아둔 반주 음원을 여러 갈래로 나눠 두었다가, 장면에 따라 악기 소리를 바꾸는 방식이다.

창작진은 다양한 분야의 신진 예술가들이 힘을 모았다. 한은별이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았고, 성현겸 안무감독이 신체 움직임을 구성했다. 음악과 소리는 엄노형 음악감독이 총괄했다. 기획은 김보미와 김민지가, 조연출은 정채림이 맡았고, 홍보는 김광현이 담당했다. 무대에는 박창규가 '남자' 역할을 최하영이 파란 옷의 '여자'로 등장한다.

모순프로젝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익숙한 질서를 흔들고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버려진 것들에 다시 호흡을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예술의 치유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원극 '존재의 숨결' 설정 사진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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