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잡지 ‘릿터’ 58호는 커버스토리 ‘오싹하고 따뜻한 옛이야기’를 주제로 전래 동화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조명한다. 이번 호는 전래 동화에 담긴 공포와 연민, 폭력과 구원의 정서를 통해 인간사의 원형을 탐색한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적 서사의 뿌리를 전래 동화에서 찾고 우리가 기억해 온 이야기와 다시 불러와야 할 이야기를 질문한다.
극작가 배삼식과 그림작가 김세현은 전래 동화를 각색한 그림책 ‘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의 작업기를 털어놓는다. 배 작가는 도라지 총각에게 파란 눈이라는 설정을 더해 다양성과 차이에 대한 수용을 서사에 담았다. 김세현은 “‘우리다움’을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리듬과 지리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비룡소 그림책 편집자이자 동화 작가 정은정은 전래 동화를 그림책이라는 형식으로 옮기기 위한 고민을 전한다. 또한 권혁래 교수는 한국 전래 동화의 기원과 전승, 출판 과정을 개괄하며 전래 동화 출간의 기틀을 마련한 박영만의 생애를 조명한다. 편집부는 전래 동화의 다섯 가지 원형과 대표 추천작 아홉 권을 소개하며 전래 동화 그림책 입문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신작 에세이 연재와 인터뷰, 단편소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가이자 편집자인 강성봉은 에세이 ‘더블린프라하콩브레’를 통해 지난 2년간 카프카,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적 흔적을 따라가며 문학과 장소 사이의 긴장을 기록한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시집 ‘비신비’를 낸 시인 백은선과 개인전 ‘고어 데코’를 연 미술가 장파를 만나 개인의 경험이 작품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소설 코너에서는 길란의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방법’과 남궁지혜의 ‘측은지심’을 통해 계급 감각과 윤리,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탐구하는 서사를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