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백현진·박신양…화랑으로 향한 ‘아트테이너’ 3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전 10:2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중예술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예술가들이 잇따라 화랑으로 향하고 있다. 가수 김수철, 배우 겸 예술가 백현진과 박신양이 비슷한 시기에 개인전을 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연예계에서 미술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아트테이너(아트+엔터테이너)’의 활약이 미술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철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김수철: 소리그림’(3월 29일까지)을 열고 30년 넘게 이어온 회화 작업을 공개한다. 음악가로서 소리를 다뤄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리를 색과 필획으로 옮긴 연작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자연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푸른 필치로 풀어낸 ‘소리 푸른’ △일상의 감정을 담은 그림일기 성격의 ‘수철소리’ △우주적 상상을 담은 ‘소리탄생’ △침묵의 감각을 탐색한 ‘소리 너머 소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1000여 점의 작품 중 160여 점을 선별해 공개하는 자리다. 음악가 김수철의 또 다른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다.

PKM갤러리에서는 백현진의 개인전 ‘서울 신텍스(Seoul Syntax, 3월 21일까지)’가 관객을 맞는다. 전시 제목 ‘서울 신텍스’는 ‘서울식’을 영어로 옮긴 표현으로, 지난해 발표한 솔로 앨범 제목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쿠팡플레이 ‘직장인들’에서 부장 역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대중에게 친숙해졌지만, 그의 출발점은 미술에 있다. 스물두 살에 홍익대 조소과에 입학했으나 학교 교육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1997년 중퇴했고, 이후 미술가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대만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상하이 민생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음악 작업 역시 병행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밴드 ‘백현진씨(C)’를 이끌며 창작을 이어왔다. 미술과 음악, 연기를 오가며 축적해온 시간이 이번 전시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박신양의 두 번째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3월 6~5월 10일)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연극을 결합한 ‘연극적 전시’를 표방한다. 전시장 전체를 작가의 가상 작업실로 꾸미고, 15명의 배우가 등장해 그림과 사물이 살아 움직인다는 설정 속에서 관람객을 이야기 속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1~2m 크기의 대작을 포함한 약 200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배우의 동작과 무대 연출을 통해 회화의 감정과 사유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박신양은 배우로서 축적해온 표현의 경험을 회화로 옮기며, 전시 형식 자체를 하나의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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