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미국에 플로리다 매각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2월 22일, 오전 06:00

Historic_Florida_maps (출처: University of Florida, 1820,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19년 2월 22일, 스페인 제국과 미합중국이 오랜 영토 분쟁을 종식하고 플로리다 반도를 미국에 인도하는 '애덤스-오니스 조약'(Adams-Onís Treaty)에 최종 서명했다.

이 합의로 미국은 대서양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며 대륙 확장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의 국무장관 존 퀸시 애덤스와 스페인의 루이스 데 오니스 특사는 수개월간의 팽팽한 협상 끝에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 조약에 따라 스페인은 동플로리다와 서플로리다 전역에 대한 주권을 미국에 양도했다. 미국은 스페인에 직접적인 매각 대금을 지불하는 대신, 스페인 정부가 미국 시민들에게 빚진 손해배상금 약 500만 달러를 대신 변제하기로 합의했다.

사비나 강을 시작으로 로키산맥을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서부 경계선도 명확히 획정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텍사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고, 스페인은 오리건 컨트리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스페인이 사실상 '헐값'에 플로리다를 넘긴 배경에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급격히 쇠퇴한 국력과 남미 식민지들의 잇따른 독립 운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스페인은 더 이상 플로리다의 치안을 유지하거나 미국의 압박을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반면, 앤드루 잭슨 장군이 세미놀 전쟁 중 플로리다 국경을 침범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점은 스페인에 커다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애덤스-오니스 조약은 미국이 북미 대륙의 지배자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미국은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통로를 완전히 장악했으며, 유럽 열강의 영향력을 반도에서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플로리다를 품은 미국의 시선은 더 먼 서부와 남부의 지평선을 향하기 시작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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