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공략 나선 K패션…"성장잠재력 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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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후 03:31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국내 패션 기업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K컬처 확산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LF 헤지스 화보 (사진=LF)
22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 헤지스는 올해 상반기 인도 1호점을 낼 계획이다. 뱅갈루루 또는 뉴델리가 후보지로 거론되는데, 두 곳 모두 소득 수준이 높고 글로벌 브랜드 수요가 몰리는 핵심 상권이다. 앞서 헤지스는 지난해 인도 현지 투자사 아시안 브랜즈(Asian Brands Corp)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LF 측은 중국·대만·러시아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온 경험을 발판으로 인도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휠라(미스토홀딩스(081660))는 이미 인도에 2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접 진출 대신 현지 업체에 브랜드 사용권을 빌려주는 라이선스 방식을 택했다. 2007년 글로벌 IP를 인수한 이후 20년 가까이 쌓아온 라이선스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한 셈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을 운영하는 감성코퍼레이션(036620)은 아직 중화권·일본 수출이 주력이지만, 동남아와 인도의 현지 브랜드 라이선스를 확보해두며 미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휠라 인디아 모델 화보 (사진=휠라 인디아 홈페이지 캡처)
기업들이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맥킨지의 ‘패션 현황 2025’ 보고서는 인도를 향후 패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나라 중 하나로 꼽았다. 중산층 인구만 약 4억 3000만명에 달하고, 14억 전체 인구 중 30세 미만 비중은 약 55~57%로 알려져 있다.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인도 패션 시장 규모는 2024년 1055억달러에서 2028년 1224억달러로 16%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만큼 인도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 등에 따르면 인도 크리에이터들은 인스타그램·틱톡·핀터레스트 등 SNS를 통해 K패션 스타일링 영상과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트렌드를 빠르게 퍼뜨리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K패션은 젊은 층의 실험적인 스타일링이자 일상 패션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일부에선 한국 패션의 ‘미니멀리즘’ 스타일이 인도 현지에서 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도 전통 의상이나 현지 패션은 색감이 강하고 패턴이 화려한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K패션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색조와 절제된 패턴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타일 자체가 인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오버사이즈나 캐주얼한 K패션 스타일이 인도의 전통 여성 의상인 레헨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다. 레헨가는 스커트에 블라우스, 두타파 등을 겹쳐입는 구조인데, K패션도 셔츠와 니트, 재킷 등을 겹쳐 입는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K패션의 인도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잠재력이 크지만 진출은 아직 소수 기업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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