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지실마을 대보름굿
'어등산 지실마을 대보름굿'이 문굿과 어등당산제, 샘굿과 마당밟이, 판굿을 엮어 정월대보름 전통 의례를 되살린다.
무형유산 광산농악을 잇는 광산농악보존회가 '어등산 지실마을 대보름굿'을 3월 1일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산농악전수교육관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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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농악보존회는 마을굿의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보여 줄 계획이다. 요즘에는 보기 어려운 광주 지역 고유의 남도소리와 농악 가락을 묶어, 세시풍속과 무형유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보름굿은 광산농악전수교육관 일대에서 진행한다. 의례의 시작은 농악대가 마을에 들어가기 전 허락을 구하는 문굿이다. 농악대는 마을 입구에서 문굿을 올려 걸립을 허락받은 뒤, 광산구를 지키는 어등산 당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어등당산제를 모신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한 해 동안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풍요, 재앙 없는 날들을 빌 예정이다.
이어지는 샘굿에서는 열두 달 내내 맑은 물이 솟아나기를 기원하며 구민의 무병장수를 빈다. 마을의 삶을 떠받치는 샘과 물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농악과 함께 정성스러운 굿을 진행한다. 샘굿이 끝나면 굿의 무대는 각 집과 마당으로 옮겨 간다.
마당밟이는 집집마다 찾아가 액운을 막고 복을 비는 순서다. 보존회는 이 대목에서 경기 지역에서 흔히 듣는 비나리가 아니라, 광주와 남도 지역에 뿌리내린 성주풀이와 중천맥이, 액맥이 등 남도소리를 들려준다. 성주굿과 조왕굿, 철륭굿도 남도 특유의 선율과 장단으로 풀어내 마을의 안녕과 부엌과 솥, 불을 지키는 신에게까지 고루 기원을 올릴 예정이다.
마당밟이로 집집마다 액을 물린 뒤에는 모두가 마당으로 나와 판굿을 함께 한다. 판굿은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장단에 맞춰 흥을 나누며 관계를 다지는 마무리 절차다. 광산농악보존회는 판굿과 함께 부럼 나눔, 소원지 쓰기, 민속놀이 체험도 마련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세시풍속을 몸으로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보존회는 이번 대보름굿을 계기로 전수교육관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하고, 무형유산을 마을과 시민의 일상 속으로 더 깊이 들여오겠다는 구상이다.
어등산 지실마을 대보름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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